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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학당재단 창립 10주년 맞이 특별인터뷰 열 번째 손님, 음악감독 티에리 로로

글쓴이홍보협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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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2-11-01

조회수687

세종학당재단

112호 2022년 10월

지금, 세종학당재단과 함께

“한국어를 배운 덕분에 한국 음악가들과 교류할 수 있었어요”, 음악감독 티에리 로로

벨기에 공영방송 음악감독인 티에리 로로의 한국 클래식 음악을 다룬 두 번째 다큐멘터리 <케이클래식 제너레이션>가 개봉했다. 티에리 로로 감독은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 중인 한국의 젊은 음악가들의 성공을 ‘케이팝’에 비유해 ‘케이클래식’이라 이름 붙였다. 티에리 로로 감독을 통해 한국 클래식뿐만이 아니라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매력을 알아보고자 한다.

티에리 로로 감독님 안녕하세요. 한국에서 <케이클래식 제너레이션> 다큐멘터리를 개봉했습니다. 개봉 소감과 함께 감독님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39년 동안 벨기에의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공영 텔레비전인 RTBF에서 음악감독으로 일했습니다. 매년 이 채널의 모든 클래식 음악 콘서트, 특히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를 촬영했으며, 이미 클래식과 재즈 음악가에 관한 영화를 40편이나 만들었습니다.

<케이클래식 제너레이션>이 한국에서 개봉되었을 때 서울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홍보를 위해 텔레비전, 라디오, 신문 등 30번의 인터뷰를 했습니다. 벨기에에 돌아온 후에도 계속 인터뷰 요청을 받아 기뻤습니다.

최근 12개월 동안 한국 연주자들은 부조니 콩쿠르, 파가니니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했습니다. 저는 한국 연주자들이 콩쿠르에서 연달아 우승하는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했어요. 이번 영화는 그 질문에 답합니다.

첫 다큐멘터리 <한국 클래식의 수수께끼>를 제작한 2012년에도 ‘왜 이렇게 한국인 연주자들이 많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케이클래식의 성장 비결은 무엇이라고 개인적으로 결론을 내셨나요?

2012년에 제가 첫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을 때, 국제 콩쿠르에 한국 연주자들이 많았지만 1위를 차지한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10년간 많은 게 변했죠. 한국 연주자들이 거의 모든 중요한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습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4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 2회, 부조니 콩쿠르 2회, 쇼팽 콩쿠르 등.

제가 생각하는 한국 음악가들이 국제 콩쿠르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세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말에서 잘 설명되어 있어요. 김대진 교수는 콩쿠르 대회에서 심사위원으로 있을 때 유럽 연주자들의 연주를 듣고 모두 훌륭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매혹됩니다. 김대진 교수는 학생 개개인이 다르므로 다르게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모든 연주자에게 같은 방식으로 연주하도록 강요하는 대신 학생을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 독창성,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교육했어요. 그 결과 한국의 연주자들은 개성 있는 연주로 심사위원과 대중을 매료시킵니다.

두 번째는 한국 음악가들의 성공은 후배들에게 유익한 영향을 미칩니다. 임지영, 황수미, 조성진, 임윤찬이 후배들의 롤모델이 되고, 어린이들은 누구나 그런 스타가 되고 싶어 합니다. 클래식 음악은 젊은이들을 매료시킵니다. 한국에서 촬영한 클래식 콘서트장에서 젊은 관객을 쉽게 찾을 수 있었어요. 한국의 클래식 음악은 젊고 현대적이며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준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새로운 세대가 유럽의 클래식 음악에 새로운 기회와 현대적 감각을 불어넣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기초 교양 교육에서 악기를 배웁니다. 부모는 다른 과목을 배우는 데에 악기 연주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집중력, 암기, 상상력, 상호작용에 효과를 보기 위해 악기를 가르칩니다. 악기를 배우는 모든 젊은이가 나중에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악기 연주는 사회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한국 클래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주벨기에한국문화원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게 된 계기와 세종학당 수업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이나 행사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2010년 한국에 왔을 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제 영화를 보여달라는 초청을 받았어요. 저는 한국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지만 제천을 방문하게 되었어요. 한 달 동안 머물면서 서울, 제주도 등 여러 도시를 방문했습니다. 사람들은 너무 친절했고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이 저를 돕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마치 왕자님이 된 기분이었어요. 한국인들의 다정함에 매료되어 저는 한국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때 한국말로 감사인사를 드리지 못해 너무 슬펐어요.

제가 한국인들에게 그들의 문화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그들이 저에게 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기로 했습니다. 벨기에로 돌아온 날 가장 먼저 한 일은 벨기에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 가서 벨기에에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그렇게 세종학당에 등록하게 되었어요.

특별한 행사는 없었지만 매년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벨기에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특히 케이팝과 한국드라마를 사랑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났어요. 한국문화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의 아름다움과 그들의 업적이 지구 반대편 젊은이들을 끌어들인다고 생각합니다.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운 후 한국이나 한국 클래식계를 바라보는 관점에 변화가 있으셨나요?

세종학당의 수업은 무엇보다 제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촬영하는 모든 한국 클래식 음악가들과 이야기할 수 있게 해주었어요, 그들은 저와 한국어로 이야기하며 항상 놀라곤 했어요. 결과적으로 제가 직접 인터뷰하면서 그들이 더 편안하게 많은 것을 이야기했던 것 같아요. 홍해란이 한국인 최초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했을 때를 기억해요. 결과 발표 후 그녀와 함께 영상을 찍어야 했기 때문에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러 갔어요. 저는 그녀에게 한국어로 말했고 그녀는 울기 시작했죠. 그녀는 벨기에에서 한 달 동안 한국어로 말하는 것을 처음 들었다며 감동했어요.

한국어를 배운 덕분에 많은 사람과 친구가 되었고 한국에서 두 편의 다큐멘터리를 찍었고, 한국 연주자들과 교류하며 그들의 집에서 부모님을 인터뷰할 수 있었습니다. 다큐멘터리로 한국 사회를 보여줄 수 있었고, 전 세계에 한국을 보여줄 수 있었어요.

한국 클래식뿐만이 아니라 대중음악과 음식, 패션 등의 한국 문화가 점차 세계에 알려졌는데요. 마지막으로, 감독님이 생각하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의 매력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한국어를 정말 좋아합니다. 가끔 한국인들이 말할 때 노래를 부르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아요. 한국어는 이탈리아어와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아요. 또 한국인들은 아시아의 이탈리아인 같아요. 저는 노래방 가는 것도 좋아해요. 한국 노래를 다 알지는 못하지만, 랩 가사를 한국어로 읽는 것이 항상 저에게 도전이에요.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데, 벨기에에서는 진짜 한국 음식을 먹기가 어려워요. 벨기에의 한국 요리에는 항상 유럽의 느낌이 있어요. 2010년 이후로 벌써 17번 한국에 갔고 매번 좋은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사찰, 궁궐, 한복의 세련미도 좋고, 전형적인 식당의 분위기도 좋아요. 그 가운데 특히 사람을 좋아합니다.

2015년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1등을 한 임지영의 부모님이 저를 서울 자택으로 초대한 적이 있어요. 그들이 만들어 낸 따뜻한 분위기 덕분에 제 인생 최고의 식사 중 하나였습니다. 이번 다큐멘터리에서는 한국의 연주자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의 풍부함과 아름다움을 소개하고 있어요. 관객들도 저와 같이 한국과 사랑에 빠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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