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아메리카 세종학당 워크숍’ 영상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자
산티아고 세종학당 발레리아 운영요원과의 만남
지난 ‘2024 아메리카 세종학당 워크숍’에서 진행된 영상 공모전에서는 칠레 산티아고 세종학당의 운영요원 발레리아 비바르 님이 세종학당의 하루를 생동감 있게 담아내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산티아고
세종학당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발레리아 님에게 영상 촬영 뒷이야기와 산티아고 세종학당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발레리아 비바르 님 반갑습니다! 먼저 <월간똑똑>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산티아고 세종학당의 운영요원으로 홍보 마케팅과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발레리아 비바르입니다. 저는 산티아고 세종학당의 학생이기도 한데요. 잠시 중단했던 기간도 있지만 산티아고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한 지는 3년 정도 됐습니다. 평소에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한국어 공부를 자연스럽게 시작했던 것 같아요.
산티아고 세종학당에서 운영요원으로 근무한 지는 2년 정도 됐습니다. 2022년에 학당 운영요원에 지원해서 그해 9월부터 산티아고 세종학당의 홍보와 디자인 업무를 맡게 됐는데요. 현재는 산티아고
세종학당에서 SNS 관리, 행사 콘텐츠 제작, 한국어 선생님들의 활동 지원 업무 등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홍보학을 전공하고 디자인 자격증을 취득했었는데, 전공을 살려 좋아하는
한국어와 한국문화 분야에서 일할 수 있어서 매우 즐겁습니다.
최근 ‘2024 아메리카 세종학당 워크숍’에서 <세종학당의 하루>를 주제로 브이로그(V-log) 영상 최우수상을 받으셨어요. 축하드립니다. 영상을 보면 산티아고 세종학당의 귀여운 마스코트
‘미니 세종’과 함께 발레리아 님 출근길 여정과 산티아고 세종학당의 구석구석을 소개해주셨는데요. 공모전에서 수상하신 소감과 영상을 촬영하면서 생긴 기억에 남는 재밌는 이야기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세종학당의 하루>를 주제로 브이로그를 만드는 과정은 너무 재밌었습니다. 산티아고 세종학당의 여러 행사 진행과 학기 마무리 업무로 인해 많이 바쁜 상황이었지만, 영상을 촬영하는 순간만큼은
정말 즐거웠어요. 공모전을 준비할 당시에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영상을 완성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산티아고 세종학당의 학당장님과 동료들, 선생님들이 응원과 격려를 해주시고,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 영상에 등장하는 ‘미니 세종’은 2022년 한글날 기념행사에서 열린 이벤트에 참여한 한 학생이 만들어서 기증한 세종대왕 인형입니다. 귀여운 매력 덕분에 미니 세종은 산티아고 세종학당의
마스코트(mascot)가 됐어요. 현재 미니 세종은 산티아고 세종학당의 다양한 활동과 수업, 또는 이벤트가 진행될 때마다 학생들에게 조금 더 친근하고 편안하게 다가가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길거리와
출근길 지하철에서 미니 세종과 함께 촬영할 때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인형과 함께 촬영하는 것을 보며 호기심으로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한편, 산티아고 세종학당 학습자들은 미니 세종과 함께해야 하는
갑작스러운 촬영 부탁에도 흔쾌히 승낙해줬습니다. 학습자들과 같이 미니 세종의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그리기도 하며 즐겁게 촬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왼쪽 사진) 산티아고 세종학당의 마스코트 인형, ‘미니 세종’
(오른쪽 사진) 세종학당 브이로그 영상을 편집하고 있는 모습
최우수상 수상자로 호명받았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그리고 이 소식을 함께 일하는 산티아고 세종학당 운영요원, 교원, 학습자들에게 전했을 때 반응이 어땠나요?
정말 행복했습니다. 후보 영상에 제 영상이 소개되자 저뿐만 아니라 산티아고 세종학당 가족 모두가 긴장하며 기다렸고, 수상자로 발표되던 순간, 모두 함께 기뻐해 줬습니다. 또한 함께 공부하는 세종학당
학습자들에게도 축하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최우수상 상품으로 노트북을 받게 돼서 너무 좋았습니다. 기존에 제가 쓰던 컴퓨터가 많이 느려서 디자인 작업을 할 때 긴 로딩 시간과 버퍼링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었거든요. 새 노트북이 앞으로 디자인이나 비디오를 제작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왼쪽 사진) 브이로그 영상에서 소개된 산티아고 세종학당 교실
(오른쪽 사진) 세종학당 브이로그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후 남긴 기념사진
2019년 개원한 산티아고 세종학당은 칠레의 유일한 세종학당입니다. 지난 6년간 학습자 수도 꾸준히 증가해왔는데요. 산티아고 세종학당에는 어떤 학습자들이 주로 다니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산티아고 세종학당은 2019년 1학기 61명의 학습자가 등록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약 1,770여명의 학습자들이 공부했습니다. 2020년 2학기에는 처음으로 100명이 넘게 등록했고, 2022년
1학기에는 254명의 학습자가 등록했습니다. 학습자들의 연령대는 20대가 62%, 30대 21%, 10대 9%, 40대 이상 8%이고, 89%가 여성입니다. 현재 산티아고 외에 다른 도시에 거주하는
학습자가 15% 정도인데, 3시간 이상 걸려 통학하는 학습자도 있습니다.
산티아고 세종학당 학습자들은 한국 드라마, 케이팝을 통해 한국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경우가 대부분으로, 친구나 가족과 함께 한국어를 배우는 경우도 많습니다. 학습자들의 관심은 한국어를 배울수록 드라마,
가수, 음식, 언어, 전통문화 등 다양한 방면으로 뻗어 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산티아고 세종학당에서는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문화와 관련된 동아리, 여름 캠프 등을 통해 학습자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발레리아 님이 생각하는 산티아고 세종학당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산티아고 세종학당에서는 ‘한글 파라 토도스(Hangeul para todos)’라는 한글 무료 수업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수업은 한국어에 관심 있는 학습자들이 한국어를 부담 없이 접해 볼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한글 파라 토도스 수업을 마치면 학습자들은 한글을 읽을 수 있게 되는데요. 이러한 변화가 학습자들에게 학습 동기를 심어 주어 한국과 연결되는 새로운 길을 만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 수업에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신청하는 학습자가 많은데,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이들이 함께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낍니다.
산티아고 세종학당 2024년 1학기 수료식
산티아고 세종학당 홍보를 담당하고 계신 만큼, 발레리아 님만의 산티아고 세종학당 홍보 방법이 있나요? 또, 산티아고 세종학당이 칠레 내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알리는 데 있어 어떤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산티아고 세종학당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홍보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산티아고 세종학당의 현지 운영기관인 칠레센트럴대학교 교내 게시판을 활용해 ‘한복’, ‘기념일’ 등의 테마별 시각 자료를
전시함으로써 한국문화를 소개하기도 하고, 외부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SNS를 활용해 학습자들과 소통도 활발하게 하고 있는데요. 학습자들이 개인 SNS에 산티아고 세종학당 계정을
태그해서 올린 내용을 공식 계정에 공유하며 학습자들이 산티아고 세종학당 발전에 가장 중요한 부분임을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산티아고 세종학당은 칠레의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케이팝 페스티벌, 대학 박람회 등의 행사에서 산티아고 세종학당을 알리고 있죠. 2023년에는 한
초·중·고등학교의 ‘역사의 날’에 한국을 주제로 행사를 열기도 했습니다. 산티아고 세종학당은 이런 다양한 홍보활동을 통해 칠레 사람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칠레와 한국 양국 간의 문화적, 언어적, 인적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는 장을 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칠레에서 한국어 및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은 어느 정도인가요? 실제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궁금합니다. 요즘 칠레에서 유행하고 있는 한국문화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칠레 사람들은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산티아고의 파트로나토(Patronato)라는 상업지구에는 최근 몇 년 사이에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칠레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한식당 수가 약 2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요즘은 파트로나토 이외의 지역에서도 한식당을 많이 찾아볼 수 있어요. 또한 칠레 곳곳에서 한국 화장품 가게, 케이팝 관련 가게, 한국 생활용품 가게는 물론이고 한국 약국까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칠레에서 한국문화는 점점 더 대중화되는 추세입니다. 많은 케이팝 콘서트가 매진을 기록하고, 넷플릭스 같은 OTT 플랫폼에서는 한국과 시차가 거의 없을 정도로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요즘은 배우 송강 주연의 드라마 <스위트 홈> 시즌3이 인기를 끌고 있어요. 최근에는 케이팝 그룹 아이브(IVE)가 칠레에서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도 했는데요. 곧 엔시티(NCT)의
콘서트도 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산티아고 지역 축제에 참가한 산티아고 세종학당 발레리아 운영요원(가운데)과 김희영 교원(왼쪽),
까롤리나 히메네스 운영요원(오른쪽)
마지막으로 산티아고 세종학당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먼저 산티아고 세종학당의 홍보와 디자인 업무를 맡은 운영요원으로서 앞으로도 다양한 소식들을 더 좋은 품질의 콘텐츠로 만들어 여러 사람에게 전달하고 싶습니다. 저희 콘텐츠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산티아고
세종학당에서 기획한 다양한 활동을 충분히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저는 산티아고 세종학당 학습자로서 한국어 공부도 계속하고 싶습니다. 아직 배워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해요. 한국어 실력을 더 쌓아서 언젠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그동안 배운 것을 실제로
쓰면서 소통도 해보고 싶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꿈들을 산티아고 세종학당을 통해 조금씩 이루어 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