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페테르부르크 세종학당, 한국 민화 체험수업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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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세종학당에서 한국 민화 체험수업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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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화 작가가 직접 진행하는 체험수업에 세종학당 학습자와 한국문화에 관심이 있는 시민 48명 참가
지난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세종학당에서는 주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한민국 총영사관의 지원으로 한국 민화를 소개하는 무료 체험수업을 개최했습니다. 세종문화아카데미 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한국 민화 체험수업은 한국 민화의 유래, 종류와 제작방식을 배우고 직접 그림을 그려보는 과정으로 진행됐습니다. 또한 이 체험수업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세종학당 학습자와 한국문화에 관심이 있는 시민
48명이 참가해 즐겁게 한국 민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흘간 이어진 수업은 하루는 세종학당 내에서, 나머지 이틀은 창의적인 분위기의 화방 두 곳에서 진행됐습니다.
한국 민화 체험수업에 집중하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
특히 이번 행사에는 참가자들이 한국 민화를 더욱 흥미롭고 전문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한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민화 전문 작가를 초빙했습니다. 첫째 날 수업에서는 한국 민화를 널리 알리고 각종 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김미섭 작가님과 보조강사인 윤성아 작가님이 ‘모(摹)’라는 그림 기법을 가르쳤습니다. ‘모’ 기법은 원본 위에 투명한 종이를 대고 비친 형상을 그대로 따라 그려낸 밑그림에
원하는 색을 칠하며 그림을 완성해 나가는 방식입니다.
‘모(摹)’ 기법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원하는 색으로 그림을 완성해가고 있는 참가자들
참가자들은 굵기가 다른 세 개의 붓을 사용하여 물감을 짜는 방법, 이를 통해 색을 만드는 방법, 채색할 때 유의할 점에 대해 집중하며 수업을 들었습니다. 참가자 빅토리아 씨는 “러시아에서 배운
드로잉(Drawing) 기술과 동양의 드로잉 기술은 매우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 처음에는 이러한 차이가 이상하게 느껴졌지만, 작가님의 수업 덕분에 낯선 스타일을 습득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붉은 모란’ 민화를 그리며 즐겁게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참가자들
둘째 날 열린 수업은 민화론에 대한 발표로 시작됐습니다. 참가자들은 민화 속 그림의 의미와 상징이 무엇인지, 전통 물감이 어떤 소재로 만들어졌는지 궁금해하며 수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첫 번째
그림 주제인 ‘복주머니’를 그리기 시작하자 참가자들은 그림을 망치지 않을까 걱정하며 그림 그리기에 몰두했습니다. 김미섭 작가님과 윤성아 작가님은 단계별로 필요한 설명을 해 주시며 참가자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셨습니다. 그림을 완성하고 자신감이 생긴 참가자들은 특히 두 번째 민화 ‘붉은 모란’을 그릴 때 개성 있는 그림으로 작가님들에게 칭찬을 많이 받았습니다. 작가님들은 “한국인들은 어릴 때부터 먹을
쓰는 데 익숙하지만, 여러분에겐 새로운 재료인데 모두 잘하고 있다”라며 응원의 말을 전했습니다.
김미섭 작가님과 함께 그림에 연꽃 모양 도장을 찍어보는 참가자들
마지막 수업에서 참가자들은 연꽃 모양의 도장을 찍으며 색다른 경험을 했습니다. 체험수업을 마친 모든 참가자들은 전통 가방, 부채 모양 마우스패드 등 독특한 기념품을 받으며 즐거워했습니다. 한국 민화와
함께한 사흘간의 수업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세종학당 학습자들과 시민들에게 창의적이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글. 상트페테르부르크 세종학당 통신원 콜레스니코바 알렉산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