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한식을 만들어보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2025 세종문화아카데미 ‘한식 강좌’에 참가한
주상하이 한국문화원 세종학당 학습자 2인과의 만남
주상하이 한국문화원 세종학당 학습자 가오징 님과 김예비 님은 지난 7월, 2025 세종문화아카데미 ‘한식 강좌’에 참가해 한국의 궁중 음식과 디저트를 직접 만들어보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식을 통해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혀 간 두 학습자를 만나 참가 소감을 들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가오징 님, 김예비 님! 먼저 ‘월간 똑똑’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가오징 : 안녕하세요, 가오징(高静)입니다. 저는 2024년 8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주상하이 한국문화원 세종학당에서 한국어 강좌를 수강했습니다. 최근에는 주상하이 한국문화원 세종학당에서 열린 세종문화아카데미 ‘한식 강좌’에 참여했어요. 현재 저는 재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김예비 : 안녕하세요, 저는 김예비입니다. 이번에 ‘월간 똑똑’ 인터뷰에 참여하게 돼 매우 기쁩니다. 저는 현재 중국 상하이 옥불사 각군재단의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어요. 옥불사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데 외국어 안내가 따로 없어 주말마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안내하는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외국인들에게 옥불사를 영어로 소개하는 일은 무척 즐거웠지만 더 많은 언어를 배워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지난 4월, 주상하이 한국문화원 공식 계정을 통해 세종학당 한국어 강좌를 알게 돼 봄학기 1A반에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한국어 기초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지만 세종학당 선생님께서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매우 친절하게 설명해 주셔서 무사히 과정을 마칠 수 있었고, 지금은 기본적인 한국어 대화가 가능해졌습니다. 세종학당에서 친구도 많이 사귀었고, 현재는 1B반에서 즐겁게 한국어 공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현숙 한식 문화전문가의 강의로 진행된 주상하이 한국문화원 세종학당 세종문화아카데미 ‘한식 강좌’
7월에 개최된 2025 세종문화아카데미 ‘한식 강좌’에 참여하셨는데요, 어떤 기대를 안고, 또 평소 한식에 대해 어떤 관심을 가지고 이 강좌에 참여하게 되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가오징 : 저는 한국을 여러 번 방문한 경험이 있고, 한국 음식도 매우 좋아합니다. 하지만 중국에서 접할 수 있는 한국 음식들은 종류가 많은 편은 아니에요. 보통 중국 내 한식당에서는 불고기, 비빔밥, 냉면 같은 유명한 한식 정도만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상하이 한국문화원 세종학당을 통해 한국의 궁중 음식과 디저트에 관한 한식 강좌가 열린다는 걸 알게 됐어요. 한국 전통 궁중 음식을 먹어본 적은 없는데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다고 해서 큰 흥미를 느껴 참여하게 됐습니다. 한국에서도 쉽게 들어볼 수 없는 강좌를 상하이에서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돼 정말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김예비 : 평소 한국문화와 한국 음식을 무척 좋아하는 친구가 저를 자주 한국 음식점에 데려가곤 했습니다. 상하이 민항구에 있는 한국 거리가 아주 유명한데, 그곳에는 부대찌개, 냉면, 어묵, 라면 등 다양한 한국 음식들이 있어요. 친구와 자주 가서 먹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식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고, 좋아하게 된 음식들도 많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번 한식 강좌에서 소개된 한국의 궁중 음식과 디저트는 제가 한 번도 본 적도 없고 들어본 적도 없는 음식들이었습니다. 게다가 평소 저는 요리를 연구하는 걸 좋아하고 먹는 것도 좋아해서 한국의 궁중 음식과 디저트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기대가 생겼어요. 그래서 망설임 없이 바로 참가 신청을 하게 됐습니다.
개성 주악을 만들고 있는 학습자들
농심 신라면 툼바 만들기 시연 중인 김현숙 문화전문가
이번 강좌는 ‘한국의 궁중 음식과 디저트’를 주제로 하여 다양한 한식 만들기 체험 활동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이나 특별히 즐거웠던 순간을 소개해 주세요.
가오징 : 저는 개성 주악을 만들어 본 시간이 제일 즐거웠어요. 무엇보다 강사님이 매우 친근하시면서도 전문적인 지식과 실력을 갖추신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수업이 예정됐던 2시간을 훌쩍 넘겼지만 끝까지 즐거운 분위기였습니다. 제가 밀가루 반죽 만들기가 서툴러 떡 모양이 예쁘지 않았는데 기름에 넣었을 때 서로 달라붙어 웃음이 나오기도 했어요. 그래도 충분히 튀겨내니 모양이 훨씬 좋아져 모두 기뻐했습니다. 특히 선생님께서 먼저 시연을 마치신 후 각 팀을 돌며 밀가루의 상태를 하나하나 교정해 주신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수업 후에 예쁘게 포장된 개성 주악을 가져가 가족과 나눌 수 있었던 것이 이번 수업의 가장 큰 수확이었습니다!
김예비 : 이번 한식 강좌에서는 4명이 한 조가 돼 ‘대하 잣즙 무침’과 ‘초교탕’을 만들어봤습니다. 또한 강사님이 준비해 오신 농심 신라면 툼바와 김치 무침, 개성 주악, 말린 제주 감귤도 맛보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죠. 직접 만든 음식 중 가장 좋았던 건 ‘대하 잣즙 무침’이었는데요. 오이를 얇게 썰어 소금에 절여두고, 새우는 맛술, 후추, 생강, 파를 넣어 쪄서 껍질을 벗긴 후 반으로 갈랐습니다. 여기에 신선한 죽순을 잘게 썰어 넣고 소고기 채, 절인 오이와 함께 볶은 후 무치고 마지막에 잣가루를 뿌려 완성했습니다. 강사님이 준비해 주신 김치와 함께 먹어봤는데 정말 상큼하고 입맛을 돋워주는 것 같았어요. 또한 강사님이 농심 신라면 툼바를 이탈리아 파스타처럼 조리해 주셨는데 정말 놀라웠습니다. 양파를 볶은 뒤 우유를 넣어 끓이고, 라면 스프와 면을 넣고 치즈를 얹어 천천히 녹이니 너무 맛있었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 집에서도 직접 만들어 가족에게 대접했더니 모두 맛있다고 칭찬해 줬어요.
세종문화아카데미 ‘한식 강좌’에 참여한 학습자들과 김현숙 문화전문가
세종문화아카데미 ‘한식 강좌’를 통해 한국의 궁중 음식과 디저트에 대해 새롭게 느낀 점이나 배운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 강좌가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해주었는지도 궁금합니다.
가오징 : 저는 이번 한식 강좌를 듣기 전에 인터넷에서 ‘개성 주악’을 검색해 본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중국에서는 관련 정보를 찾기가 어려웠죠. 그런데 이번에 강좌를 들으면서 개성 주악이 한국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꽤 인기 있는 디저트고 가격도 높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전통적인 요소와 소박한 재료에 요거트, 과일 같은 현대적인 재료가 더해져 ‘레트로 열풍’으로 새로운 활력을 얻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고요. 이번 한식 강좌는 한국 궁중 요리를 접해본 적도 없고, 구매할 수도 없는 제게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한국의 음식 문화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김예비 : 이번 강좌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은 궁중 요리가 단순히 궁궐에서만 먹던 음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왕이 군인이나 장수에게 하사했고, 그들이 집으로 가져가 가족과 함께 나눠 먹으면서 전해져 온 음식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또한 궁중 요리는 조미료를 거의 쓰지 않아서 최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추구하는 건강한 식생활과도 잘 맞는다는 점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주상하이 한국문화원 세종학당 학습자들이 완성한 개성 주악과 오미자화채, 대하 잣즙 무침과 초교탕
앞으로도 세종문화아카데미를 통해 다양한 한국문화 강좌에 참여하고 싶으신가요? 또, 어떤 한국문화를 더 알고 싶으신지도 말씀해 주세요.
가오징 : 물론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도 세종문화아카데미의 다양한 한국문화 강좌에 참여하고 싶어요. 저는 한국의 전통 직물과 의복에도 관심이 많은데요. 특히 조각보, 자수와 관련된 강좌나 활동이 있다면 참여하고 싶습니다.
김예비 : 저도 세종문화아카데미의 다른 한국문화 강좌에 꾸준히 참여해보고 싶어요. 이번에 한식 강좌를 통해 한국 음식 문화에 대한 지식을 배웠을 뿐만 아니라 직접 음식을 만들어보는 경험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거든요. 또 조원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나눠 먹으며 친해졌는데, 강좌를 통해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는 뜻깊은 시간을 자주 보내고 싶습니다. 특히 한국의 치킨과 소주가 궁금한데 저는 아직 먹어본 적이 없어서 무척 궁금해요. 다음에는 이와 관련된 한식 강좌가 생겼으면 좋겠고, 한국 드라마에도 요즘 관심이 많아서 관련 강좌에도 참여해 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