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학당재단 새소식 제 51호 / 2017년 11월

‘세계 곳곳 엉터리 한국어’ 얼마나 모였을까?

- ‘머리를 마음’, ‘눈 얼음이다’ 등 170여건의 다양한 엉터리 한국어 사례 제보

2017년 5월 29일 시작한 ‘세계 곳곳 엉터리 한국어를 찾습니다’ 이벤트가 한글날인 10월 9일을
마지막으로 성황리에 종료되었다. 약 4개월 간 진행된 이번 이벤트에는 세종학당 학습자, 내국인,
한국어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 등 다양한 참가자 74명이 참여하였고, 170여건의 엉터리 한국어가
등록되었다.

제보된 엉터리 한국어 사례를 분석한 결과 관광지 안내판(71건), 식당 메뉴판(61건), 상점(45건)
등의 순으로 제보되었으며 중국, 일본, 대만 등 한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국가에서 높은 빈도로
발견되었다.

이번 이벤트에 가장 많은 사례를 보내준 제보자는 Ju Jenny씨(대한민국)로 총 38건이었으며 2등은
홍미미씨(중국)로 29건, 3등은 Emily Tung씨(대만)로 21건을 기록하였고 이 외에도 전 세계
세종학당 학습자들이 많이 참여하였다.

한편, 도쿄 마치다 세종학당의 학습자 사사키 유리아 씨는 도쿄 신주쿠의 한 슈퍼마켓에서 ‘칫솔’을
‘이닦기’로, ‘쌀과자’를 ‘싸라기 눈’으로 번역하여 어색해진 한국어 표현을 발견하여 제보했다.
사사키 유리아 씨는 “이렇게 잘못된 한국어 번역 표기를 그대로 둔다면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에게 좋지 않은 인식을 심어줄 것 같다. 단순히 오류를 수정하는 수준에서 멈출 것이
아니라 이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운 덕분에 한국어 표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어색하게 번역된 한국어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머리 조심하세요’를 ‘머리를 마음’(중국 내 관광지 안내판/제보자: 황지연), ‘눈꽃빙수’를
‘눈 얼음이다’(중국 내 카페 메뉴판/제보자:홍미미) 로 잘못 표기한 사례 등등이 제보되었다.

이러한 엉터리 한국어를 바로잡고자 하는 노력으로 세계 곳곳의 세종학당에서는 출강이나 교육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일례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세종학당에서는 올해 7월 인도네시아 항공사인
'Garuda Indonesia(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의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기내에 비치되는 한국어 안내서 6종에 대해 번역 감수와 자문을 추진하기도 했다.

송향근 세종학당재단 이사장은 “이번 이벤트를 통해 전 세계의 한국어 안내 문구를 관심 있게
살펴보는 계기로 삼고, 매년 늘어가는 전 세계 세종학당 학습자와 국민들의 관심을 바탕으로
민관이 협력하여 세계 곳곳의 엉터리 한국어를 바로잡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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